진주 조개

발바닥에 박힌 유리 파편 하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지만
밤새 나를 깨워 두는 날카로운 별 하나
뒤척이다가
문득 바닷가의 진주조개를 떠올린다

여린 살 속으로
모래 한 알이 파고들었을 때
조개는 그것을 밀어내지 못하고
눈물 같은 빛으로
겹겹이 감싸 안았으리라
그 틈새마다
서러운 외로움과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그리움
말하지 못한 후회까지 조용히 채웠겠지

세월이 흘러
아픔이 둥글게 익어 갈 때
상처의 중심에서
마침내 한 알의 보석이 태어났지

내일은 박힌 별을 뽑아내야 하겠지만
밤새 문장 한 알을 품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픔을 견디며 시를 쓰는 것

이 밤의 고백들이
내 마음의 깊은 바다에서
조용히 빛나는 작은 진주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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