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인도양을 지나 말라카 해협을 건너
태평양을 너머 제주도를 바라보았을때
너는 알알겠지
한국의 밥상에 앉게 되리라는 걸

노란 빛깔,이국의 향기
된장과 고추장. 김칫국 과 콩나물국에
익숙한 입맛에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얼굴이었지

한주의 중심 수요일마다
별식으로 등장하던 너
이천원 자선 음식점에서
너의 향기와 맛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곤 했지

짜장면과 함께
세상의 별식이라 여겼던 너
천하의 비싼 음식이 너희 앞에서
다 허풍이리라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