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뒷마당

벚꽃 흩날리고
동백 무너지는 사월 하순
봄도 초여름에 자리를 내줍니다

붉은 철쭉, 흰 이팝나무 아래
사월을 보내는 마음은
시월의 끝자락을 닮았습니다

자꾸만 좁아지는 인생의 뒷마당에
늦게라도 꽃씨를 심는 건
눈물 어린 간절함입니다

계절의 경계에서
희망을 다시 심는 건
풀꽃의 생명력을 믿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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