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기적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2-23 18:55
그가 코미디언이라는 사실조차
처음엔 알지 못했다
낯선 얼굴
무심코 멈춘 화면 속
웃음 너머에서
어떤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홀린듯
그의 자취를 역류해 올라간다
익살은 파도처럼 뒤로 물러나고
선율이 고요히 앞으로 걸어 나온다
어떻게
악보를 읽지 못하는 그가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가 되었을까
손끝에 쥔 것은 지휘봉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을 텐데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을 말한다
어느 순간
어떤 악기가 숨을 고르고
어디에서 사람의 눈물이 시작되는지
인생의 슬픔을 먼저 읽어낸 자처럼 말한다
어린 시절
사람을 웃기기 위해 그가 만난 클래식
수십 년의 풍파를 견뎌 층을 이룬시간
그 성실이 이제는
클래식 매니아의 심장마저 두드린다
스마트폰 속 유튜브에서
그와 나는 만났다
이 시대의 거인이
화면을 건너 내 앞에 와 서 있었다
오랜 기다림이 가져다 준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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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알지 못했다
낯선 얼굴
무심코 멈춘 화면 속
웃음 너머에서
어떤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홀린듯
그의 자취를 역류해 올라간다
익살은 파도처럼 뒤로 물러나고
선율이 고요히 앞으로 걸어 나온다
어떻게
악보를 읽지 못하는 그가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가 되었을까
손끝에 쥔 것은 지휘봉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을 텐데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을 말한다
어느 순간
어떤 악기가 숨을 고르고
어디에서 사람의 눈물이 시작되는지
인생의 슬픔을 먼저 읽어낸 자처럼 말한다
어린 시절
사람을 웃기기 위해 그가 만난 클래식
수십 년의 풍파를 견뎌 층을 이룬시간
그 성실이 이제는
클래식 매니아의 심장마저 두드린다
스마트폰 속 유튜브에서
그와 나는 만났다
이 시대의 거인이
화면을 건너 내 앞에 와 서 있었다
오랜 기다림이 가져다 준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