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명절 선물

인연의 끈은
쉽게 해지지 않습니다

외항선에서 거친 파도 위를 떠돌다
잠시 뭍에 올라 교회 문을 밀던 시절
그때의 청년회장은
굽이친 세월 너머에서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아파트의 자치회장으로
수리업체의 사장으로
다시 마주한 우리
관리소장을 거쳐 조용히 도착한 설날 선물
해풍을 품은 바다의 김이었습니다

선물에는 언제나
말보다 먼저 온기가 실리는 법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얼굴을 떠올리며
나 또한 받은 마음 그대로 들고서
저무는 길을 서둘러 재촉합니다

돌고 돌아
사람 곁으로 다시 스며 드는것
그것이 선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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