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탐지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2-06 10:10
금 한 돈 값이 백만 원을 넘었다
이 작은 무게 속에서
사람들의 욕망이
달궈진 모래알처럼 끓어오른다
완도 명사십리 아름다운 해변가
허리를 꺾어 모래를 뒤집는 수많은 사람들
금속 탐지기로 온몸을 무장하고
침묵 속에 숨은 ^삐―^ 소리를 찾는다
운이 좋으면 하루 품삯
더 좋으면 평생 따라 다닐 기억 하나
바닷물에 젖은 손과 목
미끄러운 모래
수영과 파도 사이에서
반지와 목걸이는 조용히 몸을 떠나
모래 속으로 스며든다
그 잃어버린 시간을
금속 탐지기로 되찾아 올리는 일
그러나 나는 차마 기억을 캐지 않기로 한다
꺼내 놓으면
슬픔과 쓸모없는 것들로
가슴이 가득 찰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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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무게 속에서
사람들의 욕망이
달궈진 모래알처럼 끓어오른다
완도 명사십리 아름다운 해변가
허리를 꺾어 모래를 뒤집는 수많은 사람들
금속 탐지기로 온몸을 무장하고
침묵 속에 숨은 ^삐―^ 소리를 찾는다
운이 좋으면 하루 품삯
더 좋으면 평생 따라 다닐 기억 하나
바닷물에 젖은 손과 목
미끄러운 모래
수영과 파도 사이에서
반지와 목걸이는 조용히 몸을 떠나
모래 속으로 스며든다
그 잃어버린 시간을
금속 탐지기로 되찾아 올리는 일
그러나 나는 차마 기억을 캐지 않기로 한다
꺼내 놓으면
슬픔과 쓸모없는 것들로
가슴이 가득 찰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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