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가는 길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2-01 11:49
기상예보는 눈이 올 거라 했다
완도 해양 휴양센터에서
막내네 가족을 만나기로 한 날
다행히 아직 하늘은 망설이고 있다
아내의 주일예배는 오늘따라 길다
길가에서 기다리며
잠시 주어진 이 시간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나는 또 시를 꺼낸다
시인이란 참 바쁜 사람
추위에 손을 비비며
말 한 줄을 건져 올리는 사람
손자들 앳된 얼굴이
벌써 마음속에서 뛰어다니는데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시를 부르니
시의 나라는 좀처럼 문을 열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머나먼 길 위에서
오늘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
눈 대신 무사함이 내리고
안전하게 다녀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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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해양 휴양센터에서
막내네 가족을 만나기로 한 날
다행히 아직 하늘은 망설이고 있다
아내의 주일예배는 오늘따라 길다
길가에서 기다리며
잠시 주어진 이 시간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나는 또 시를 꺼낸다
시인이란 참 바쁜 사람
추위에 손을 비비며
말 한 줄을 건져 올리는 사람
손자들 앳된 얼굴이
벌써 마음속에서 뛰어다니는데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시를 부르니
시의 나라는 좀처럼 문을 열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머나먼 길 위에서
오늘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
눈 대신 무사함이 내리고
안전하게 다녀오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