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제림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8:04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굽은 허리로도 당당히 서서
먼 길 오는 그대를 맞이하네
국수의 향기 따라
젊은 부부는 아이 손을 잡고,
청춘의 웃음은 바람에 깃발처럼 나부낀다.
수백 해 품어온 그늘 아래
고목들은 말없이 기다렸으니,
담양 고을의 보물이 되어
수많은 발자국을 품는다.
옹이진 몸에 병을 숨긴 채
아픈 세월도 푸르게 견디며,
병든 나무도, 청춘이 사라진 사람도
이 숲 아래선 조용히 젊어지네
천년을 넘을 푸르름을 약속하며
관방제림은 오늘도 숨 쉬고,
나는 그 푸른 숨결 안에
다시 살아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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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허리로도 당당히 서서
먼 길 오는 그대를 맞이하네
국수의 향기 따라
젊은 부부는 아이 손을 잡고,
청춘의 웃음은 바람에 깃발처럼 나부낀다.
수백 해 품어온 그늘 아래
고목들은 말없이 기다렸으니,
담양 고을의 보물이 되어
수많은 발자국을 품는다.
옹이진 몸에 병을 숨긴 채
아픈 세월도 푸르게 견디며,
병든 나무도, 청춘이 사라진 사람도
이 숲 아래선 조용히 젊어지네
천년을 넘을 푸르름을 약속하며
관방제림은 오늘도 숨 쉬고,
나는 그 푸른 숨결 안에
다시 살아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