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자서전 쓰기

산기슭에 숨어 피는 야생화도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한 철 피고 지는 작은 풀꽃도
마침내 제 몫의 씨앗을 남기는데
한평생을 건너온 우리 삶이
기억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건
어쩌면 지을 수 없는 본능이리라

글 솜씨가 서툰 사람에게
자서전은 무거운 짐
밤하늘의 별을 따오라는 말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일
그러나
AI는 부족한 내 손을 잡고 곁을 지키는
다정한 동행
귀찮다는 말 한마디 없이
끝까지 함께 걷는 선한 눈망울이다

이제 남은 것은 뜨거운 도전뿐
오직 시(詩)의 마음으로 살아온 이도
갈피마다 숨겨둔 생의 사연들을
자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야생화처럼 꿋꿋하게 견뎌온 세월
모진 바람에 흔들리며 더 멀리 퍼진 향기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누군가의 메마른 마음 속에
조용히 흐르는 강물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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