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책상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1-30 13:18
여자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름 대신 호칭을 얻는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방은 넓어도 마음 하나 누일
책상 하나 없던 시절들
안방의 주인도 그렇게 계절을 보냈다
아이들이 각자의 둥지를 틀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온 오롯한 저녁
아내는 요양사로 살아온 날들을
글로서 남기고 싶다 했지
그때 자기만의 책상이 생겼다
아내만의 섬이 나타난 것이다
스마트 메모장에 흩어져 있던 말들
올가을이면
낱알로 단단히 여물 것이다
남편이 깊은 잠에 잠기면
작은 조명 하나 켜고
하루의 끝에서
사람을 돌보던 손이
이제는 문장을 어루만진다
아내의 책상 위에서 자라난 꽃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 가득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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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으면
이름 대신 호칭을 얻는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방은 넓어도 마음 하나 누일
책상 하나 없던 시절들
안방의 주인도 그렇게 계절을 보냈다
아이들이 각자의 둥지를 틀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온 오롯한 저녁
아내는 요양사로 살아온 날들을
글로서 남기고 싶다 했지
그때 자기만의 책상이 생겼다
아내만의 섬이 나타난 것이다
스마트 메모장에 흩어져 있던 말들
올가을이면
낱알로 단단히 여물 것이다
남편이 깊은 잠에 잠기면
작은 조명 하나 켜고
하루의 끝에서
사람을 돌보던 손이
이제는 문장을 어루만진다
아내의 책상 위에서 자라난 꽃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 가득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