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혼탑 앞을 지나면서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1-26 20:44
난 웬지 부끄러웠다오
충혼탑 앞에서 묵념을 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월요일 아침마다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
그곳에 가는 지름길은
향교의 낡은 돌담을 지나
충혼탑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지만
난 한번의 묵념도 없었다네
이 눈부신 세상 속에서
자유로운 숨을 내쉬며 산다는 것
저절로 주어진 선물이 아니었으니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조국의 제단에 몸을 바친 이들
그 뜨거운 넋이 쌓여
오늘의 평온이 되었으니
이제는 충혼탑 아래
발길을 멈추고
잠시 침묵으로 머리를 숙이네
오늘의 묵념 한 조각이
나라를 사랑하는 씨앗이 되어
세월을 건너 아름드리 나무가 되리라
그 나무,훗날
지나는 이들의 넉넉한 그늘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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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탑 앞에서 묵념을 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월요일 아침마다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
그곳에 가는 지름길은
향교의 낡은 돌담을 지나
충혼탑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지만
난 한번의 묵념도 없었다네
이 눈부신 세상 속에서
자유로운 숨을 내쉬며 산다는 것
저절로 주어진 선물이 아니었으니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조국의 제단에 몸을 바친 이들
그 뜨거운 넋이 쌓여
오늘의 평온이 되었으니
이제는 충혼탑 아래
발길을 멈추고
잠시 침묵으로 머리를 숙이네
오늘의 묵념 한 조각이
나라를 사랑하는 씨앗이 되어
세월을 건너 아름드리 나무가 되리라
그 나무,훗날
지나는 이들의 넉넉한 그늘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