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장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1-22 10:33
옛날 옛적,
공원 그늘이나 장터 한구석
박보판 하나에
사람들의 눈길이 엉켰다
금방이라도 이길 것 같은 착각,
한 수 앞을 내다본다는 욕심에
주머니 속 쌈짓돈이
소리 없이 흐르던 나날들
시대의 물결을 타고
박보장기는 스마트폰 속으로 숨어들어
유튜브 화면 너머에서 조용히 손짓한다
연이은 “장군, 장야!”
그 외침이 끊기는 순간
승패의 명암은 이미 갈린다
머리 싸움은 뜨겁고, 마음이 달아오르는
참으로 경쾌한 몰입
그러나 아무리 시간을 쏟아도
곳간은 채워지지 않는다
단물 빠진 껌처럼
잠시 씹다 버려질 허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으며
상대방의 수(手)를
겸허히 인정하는 법을 배우니
오늘도 나는
작은 화면 속 박보장기판 위에
오롯이 나를 앉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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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그늘이나 장터 한구석
박보판 하나에
사람들의 눈길이 엉켰다
금방이라도 이길 것 같은 착각,
한 수 앞을 내다본다는 욕심에
주머니 속 쌈짓돈이
소리 없이 흐르던 나날들
시대의 물결을 타고
박보장기는 스마트폰 속으로 숨어들어
유튜브 화면 너머에서 조용히 손짓한다
연이은 “장군, 장야!”
그 외침이 끊기는 순간
승패의 명암은 이미 갈린다
머리 싸움은 뜨겁고, 마음이 달아오르는
참으로 경쾌한 몰입
그러나 아무리 시간을 쏟아도
곳간은 채워지지 않는다
단물 빠진 껌처럼
잠시 씹다 버려질 허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으며
상대방의 수(手)를
겸허히 인정하는 법을 배우니
오늘도 나는
작은 화면 속 박보장기판 위에
오롯이 나를 앉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