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꽃

여리고 샛노란 꽃눈
늘어진 우듬지에 매달린 채
잠에서 깨어난
막 부화한 병아리처럼
얼굴을 내민다

비탈진 언덕배기에 기대인 황금종
바람이 스칠 때
항기로운 종소리 울린다

한파에도 견뎌온 굳은 의지
따스한 봄볕 내리쬐면
고요속에서 속살피어나는 소리
순노랑의 물결되어 출렁인다

노란꽃잎이 지면
봄 햇날 살금살금 기어올라
연초록 몽우리에 새싹을 틔우고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합창을 한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