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생 개띠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1-15 10:14
1955년에서 1963년 사이,
우리는 그들을
한 묶음의 이름으로 부른다
58년생 개띠.
동아리 모임의 평균 연령
칠십의 중반을 넘나들어
숲을 조금 더 푸르게 가꾸고자
새로 모셔온 이들
내 아내 또래의 얼굴들이다.
그들의 나이를
나무의 나이테처럼 펼쳐 놓으면
한국 현대사의 굵은 결이
겹겹이 드러난다.
베이비붐의 물결 위에 태어나
산업화를 건너고
민주화를 통과하며
세계화의 바람을 맞고
디지털의 문턱을 넘은 뒤
이제 고령화의 언덕에 이른 세대.
활력이 넘치는
58년생 개띠의 무리들이 들어서자
동아리의 공기가 결을 달리한다
말수가 늘고
웃음 꽃이 먼저 피는 것은
그들의 푸른 기운을 빌린 탓이니라
민주화의 무게를 온몸으로 짊어진 채
침묵과 저항 사이를 건너온 사람들,
삶으로 증언해 온 세대.
오늘의 평온이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그들의 굳은 손마디가 말해 준다.
58년생 개띠,
우리는 아직 그들에게 갚지 못한
오래된 빚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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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들을
한 묶음의 이름으로 부른다
58년생 개띠.
동아리 모임의 평균 연령
칠십의 중반을 넘나들어
숲을 조금 더 푸르게 가꾸고자
새로 모셔온 이들
내 아내 또래의 얼굴들이다.
그들의 나이를
나무의 나이테처럼 펼쳐 놓으면
한국 현대사의 굵은 결이
겹겹이 드러난다.
베이비붐의 물결 위에 태어나
산업화를 건너고
민주화를 통과하며
세계화의 바람을 맞고
디지털의 문턱을 넘은 뒤
이제 고령화의 언덕에 이른 세대.
활력이 넘치는
58년생 개띠의 무리들이 들어서자
동아리의 공기가 결을 달리한다
말수가 늘고
웃음 꽃이 먼저 피는 것은
그들의 푸른 기운을 빌린 탓이니라
민주화의 무게를 온몸으로 짊어진 채
침묵과 저항 사이를 건너온 사람들,
삶으로 증언해 온 세대.
오늘의 평온이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그들의 굳은 손마디가 말해 준다.
58년생 개띠,
우리는 아직 그들에게 갚지 못한
오래된 빚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