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가 들려주는 음악을 기다리며

나는 기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주하던 손이 멈춘 지 어느덧 삼 년
마음은 마른 들판이 되어 잡초만 무성한
고단한 계절을 건너왔습니다

어느 교회가 있었지요
새벽과 밤
예배는 이어지는데 반주자는 비어있었고
나는 어코디언 다루둣 피아노를 친지 열 해

이 나이에 통키타를 배우고 싶다는 말에
선배 시인은 말없이 자신의 악기를 내어주었습니다
어쩌면 지나친 욕심이리라
연습할 장소도 없는데

닫혔던 마음이 열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내일
나와 기타는 나란히 문화센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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