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당선작을 보고서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1-05 19:05
정월 초하루,
일간지에 발표된 신춘문예 당선 시들을
한데 모아둔 블로그가 있다
그 앞에서 만난 절망감
시를 읽는 일이 아니라
암호를 해독하는 일이었다
서정시는 희귀종처럼 자취를 감추고
산문시는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몇 번을 되새김질해도
뜻이 아닌 형식만 남는 시들
이것이 요즘 시의 통행증인가
윤동주의 시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의 맑은 서정은
어느 문턱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을까
그러나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박수 소리 꺼진 골방에서
묵묵히 제 영혼의 무늬를 새기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시는 삶의 지독한 기록이며
침묵의 심해에서 길어 올린 비린 노래
그러니 그대여
가는 길이 외롭다 멈추지 말라
그대의 나지막한 흥얼거림은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어 뒤따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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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 발표된 신춘문예 당선 시들을
한데 모아둔 블로그가 있다
그 앞에서 만난 절망감
시를 읽는 일이 아니라
암호를 해독하는 일이었다
서정시는 희귀종처럼 자취를 감추고
산문시는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몇 번을 되새김질해도
뜻이 아닌 형식만 남는 시들
이것이 요즘 시의 통행증인가
윤동주의 시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의 맑은 서정은
어느 문턱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을까
그러나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박수 소리 꺼진 골방에서
묵묵히 제 영혼의 무늬를 새기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시는 삶의 지독한 기록이며
침묵의 심해에서 길어 올린 비린 노래
그러니 그대여
가는 길이 외롭다 멈추지 말라
그대의 나지막한 흥얼거림은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어 뒤따르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