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6-01-02 16:19
오늘이 합격자 발표일이다
시계는 네 시를 넘겼는데
휴대전화는 아직 아무 말이 없다
이 침묵이 불합격이라는 뜻일까
다른 곳에 지원했던 친구는
떨어졌다는 소식에 하루를 접어 버렸다
필기시험이라면 연필 끝의 감각으로
대강의 결과를 헤아릴 수 있겠지만
면접이라는 것은
끝내 얼굴 뒤에 마음을 숨긴다
네 사람 중 단 한 사람
그 숫자가 오늘은 유난히 크게 보인다
젊은 날에는
노인일자리가 쥐여 주는 돈이
주머니 속 동전처럼 가벼워 보였으나
지금은 비바람을 막아 주는
한 그루 나무가 된다
올해 한 해 그 그늘 아래서 숨을 고르고 싶다
그러나 만약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면
나는 또 다른 그늘을 찾아
천천히 길을 나설 것이다
삶은 그렇게 굽이굽이 이어져 여기까지 왔으므로
← 시 목록으로
시계는 네 시를 넘겼는데
휴대전화는 아직 아무 말이 없다
이 침묵이 불합격이라는 뜻일까
다른 곳에 지원했던 친구는
떨어졌다는 소식에 하루를 접어 버렸다
필기시험이라면 연필 끝의 감각으로
대강의 결과를 헤아릴 수 있겠지만
면접이라는 것은
끝내 얼굴 뒤에 마음을 숨긴다
네 사람 중 단 한 사람
그 숫자가 오늘은 유난히 크게 보인다
젊은 날에는
노인일자리가 쥐여 주는 돈이
주머니 속 동전처럼 가벼워 보였으나
지금은 비바람을 막아 주는
한 그루 나무가 된다
올해 한 해 그 그늘 아래서 숨을 고르고 싶다
그러나 만약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면
나는 또 다른 그늘을 찾아
천천히 길을 나설 것이다
삶은 그렇게 굽이굽이 이어져 여기까지 왔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