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소리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2-31 09:40
코흘리개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도
나이 일흔 중반을 훌쩍 넘기도록
나는 ^제야^ 라는 말을 그저 바람처럼 흘려보냈다
해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문득 묻는다
왜 덜 제(除)에 밤 야(夜)인가
묵은 허물을 덜어내고 씻어내는 밤
그 한 글자 속에
사람의 마음을 닦는 법이 들어 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보신각 종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가른다
한 번, 또 한 번
서른세 번의 울림마다
가슴에 엉겨 붙은 번뇌의 조각들을
저 깊은 어둠 속으로 흘려보내리라
힘들었던 한 해
남몰래 울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붙들어 주었으니
힘든 세월 견뎌온 나를 다독인다
^참 대단하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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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가르치면서도
나이 일흔 중반을 훌쩍 넘기도록
나는 ^제야^ 라는 말을 그저 바람처럼 흘려보냈다
해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문득 묻는다
왜 덜 제(除)에 밤 야(夜)인가
묵은 허물을 덜어내고 씻어내는 밤
그 한 글자 속에
사람의 마음을 닦는 법이 들어 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보신각 종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가른다
한 번, 또 한 번
서른세 번의 울림마다
가슴에 엉겨 붙은 번뇌의 조각들을
저 깊은 어둠 속으로 흘려보내리라
힘들었던 한 해
남몰래 울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붙들어 주었으니
힘든 세월 견뎌온 나를 다독인다
^참 대단하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