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2-29 10:40
클래식에 마음을 빼앗긴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심장을 두드리던
그 첫음을 만난 날이었다
그날 이후 음악은
내 삶의 고요한 배경이 되었다
폐업한 사무실의 잡동사니들을
집에서 정리한 후
머리를 식히러 넘기던 채널 사이로
광고 한 점 없는 백조의 호수가
잔잔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아,다시 차이코프스키다
발레의 숨결에 맞춰 따르는 선율
물 위를 스치는 가녀린 발끝
허공을 가르는 팔선
흐트러짐 없는 황홀한 군무
이 장면을 놓친다는 것은
인생에서 한 계절을 통째로 잃는 일이다
창밖으로 저무는 노을을 따라
백조의 날개짓 같은 선율이
내 지친 어깨를
오래도록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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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심장을 두드리던
그 첫음을 만난 날이었다
그날 이후 음악은
내 삶의 고요한 배경이 되었다
폐업한 사무실의 잡동사니들을
집에서 정리한 후
머리를 식히러 넘기던 채널 사이로
광고 한 점 없는 백조의 호수가
잔잔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아,다시 차이코프스키다
발레의 숨결에 맞춰 따르는 선율
물 위를 스치는 가녀린 발끝
허공을 가르는 팔선
흐트러짐 없는 황홀한 군무
이 장면을 놓친다는 것은
인생에서 한 계절을 통째로 잃는 일이다
창밖으로 저무는 노을을 따라
백조의 날개짓 같은 선율이
내 지친 어깨를
오래도록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