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배우는 일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2-25 03:43
고교 시절
제2 외국어란 이름으로 독일어를 배웠다
시험지 위의 문장들은
젊음처럼 쉽게 사라졌다
청춘의 끝자락에서 일본어를 붙들었다
밤을 새우며 외운 단어들
삶의 갈림길 앞에서
나는 바보처럼 손을 놓았다
그리고
칠순 중반을 넘겨 중국어가 찾아왔다
무모하다는 말이
등뒤에서 속삭였지만
혀는 이미 다른 소리를 꿈꾸고 있었다
고질병처럼 열기가 식어 포기하려던 즈음
반가운 소식 하나
오년 동안 스마트폰을 가르치던 이가
앱 개발자로 뽑혀
중국 IT 산업의 현장을 보고 돌아왔다
그리고 방송통신대학 중문과에 편입을 했지
그 소식이
꺼져가던 불씨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제 마른 장작은 충분히 모였다
함께라면 불은 다시 타오른다
이번에는 끝까지 달려보자
배움이 인생의 후회가 아닌
가장 뜨거운 마침표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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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외국어란 이름으로 독일어를 배웠다
시험지 위의 문장들은
젊음처럼 쉽게 사라졌다
청춘의 끝자락에서 일본어를 붙들었다
밤을 새우며 외운 단어들
삶의 갈림길 앞에서
나는 바보처럼 손을 놓았다
그리고
칠순 중반을 넘겨 중국어가 찾아왔다
무모하다는 말이
등뒤에서 속삭였지만
혀는 이미 다른 소리를 꿈꾸고 있었다
고질병처럼 열기가 식어 포기하려던 즈음
반가운 소식 하나
오년 동안 스마트폰을 가르치던 이가
앱 개발자로 뽑혀
중국 IT 산업의 현장을 보고 돌아왔다
그리고 방송통신대학 중문과에 편입을 했지
그 소식이
꺼져가던 불씨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제 마른 장작은 충분히 모였다
함께라면 불은 다시 타오른다
이번에는 끝까지 달려보자
배움이 인생의 후회가 아닌
가장 뜨거운 마침표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