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상판 덮개 공사

모년 모월 모일 까지
지하철 상판 덮개 공사를 끝내겠노라
시장은 자신의 자리를 걸고 약속했다

출퇴근 시간을 비껴가도
밀려오는 교통체증
경적과 한숨은 같은 언어로 울렸다

그날이 다가온다
마칠수 있을 것 같은 예감
시장의 추진력이 돋보이는 시간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디리고
갈 때 한시간
올 때 한시간
나는 이 시간에 스마트폰 메모에 시를 썼다
시의 골격을 잡은 것이다
많은 시가 막힌 길에서 태어났으니

인생은 늘 그렇다
한쪽이 가려지면 다른쪽이 드러난다
밝음과 어둠이 번갈아 발을 맞추며
우리의 시간을 완성하니
그 막막한 사이를
묵묵히 건너가며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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