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방지 이불

여름은 기꺼이 견뎌내도
추위 앞엔 한없이 작아지는 체질
두툼한 이불을 끌어당겨 봐도
살속으로 시린 기운이 달려든다

구십 대 노부부를 보살피는 아내
홀가분하게 떠날 채비를 하시는지
어르신들은 묵은 살림을 정리하고
그 곁에서 이불 하나가 건너왔다
알러지 방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이불이 곧 피부라는 것을
살을 맞대고서야 깨닫는다
효자손으로 등을 자주 긁게 하는
진드기와 그 배설물에서
하룻밤을 벗어나게 하고

덤으로 춥지 않은 겨울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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