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을 찾아서

뼈에 금이 가본 사람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집요한 고통인지
​칠 년 전 여름
빗길에 미끄러져 난간에 부딪힌 뒤
갈비뼈 하나에 실금이 갔다
​기침 한 번, 재채기 한 자락도
단번에 내뱉지 못하고 조각조각 나누어야 했던 날들
그 아픔 앞에서는
황금 덩어리도 먼지보다 무력했다

뼈를 붙이는 데 효험이 있다는
광물 약재 ‘산골(山骨)’을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이제 지인(知人)이 다리를 절룩이며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
엑스레이도 찾아내지 못한 미세한 실금
보이지 않는 고통은 깊게 고여 가고

나는 산골을 챙겨 들고
한약재와 함께 고을
닭발을 사러 시장터로 향한다
​깨끗하게 씻겨 그릇에 담긴 닭발들
그 생김새를 우습게 여기지 마시라
그 속엔 무너진 뼈를 채울 콜라겐이 가득하다

산골을 먹고
닭발을 달여 드시고 어서 쾌차하시길
세상에는 닭발처럼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