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석 잔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2-11 01:42
성장(成長)이란
늘 실수의 등을 타고 온다
되풀이되면 게으름이 되지만
무늬가 비슷한 사람끼리의 모임은
언제나 즐겁다
시인들이 파 놓은 우물에서
표주박으로 떠 마신 물 한 잔
유독 물맛이 깊었다
서둘러 묶은 시집 한 권
그 안에 커다란 착오가 있었으니
선배 시인의 「꽃무릇」 아래에
나의 시 「말뚝박기」가
말뚝처럼 박혀 앉아 있었던 것
이미 엎질러진 물 앞에서
우리가 누구인가
실수마저 기꺼이 품고 가는 사이다
막걸리 석 잔으로
이 고개를 넘기로 한다
첫 잔은
길을 내준 지도교수 곽 시인을 위하여
두 잔은
말뚝을 맞고도 환하게 웃어준 시인을 위하여
마지막 석 잔째는
같은 우물에서 물맛을 나눈
우리 모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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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실수의 등을 타고 온다
되풀이되면 게으름이 되지만
무늬가 비슷한 사람끼리의 모임은
언제나 즐겁다
시인들이 파 놓은 우물에서
표주박으로 떠 마신 물 한 잔
유독 물맛이 깊었다
서둘러 묶은 시집 한 권
그 안에 커다란 착오가 있었으니
선배 시인의 「꽃무릇」 아래에
나의 시 「말뚝박기」가
말뚝처럼 박혀 앉아 있었던 것
이미 엎질러진 물 앞에서
우리가 누구인가
실수마저 기꺼이 품고 가는 사이다
막걸리 석 잔으로
이 고개를 넘기로 한다
첫 잔은
길을 내준 지도교수 곽 시인을 위하여
두 잔은
말뚝을 맞고도 환하게 웃어준 시인을 위하여
마지막 석 잔째는
같은 우물에서 물맛을 나눈
우리 모두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