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져 가는 소리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2-02 00:35
겨울나무가 맨몸으로 버티듯
나도 마지막 계절을 지나고 있다.
약 한 알 없어도 걷고 숨 쉬는 몸,
그것이 은혜였음을
소리가 점점 멀어진 뒤에야 깨닫는다.
귀와 눈이 나란히 흐릿해져도
두 팔 두 다리 움직이는 것에
오늘의 감사를 건다.
골목의 오토바이 소리조차
귀를 시험하는 때,
눈앞의 얼굴마저 흐릴 때에도
저 멀리 보였던 언덕은
이제는 넘어야 할 고개,
험한 길 일지라도 감사하면서
오늘도 이 길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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