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붉게 피는 나의 단풍

노오란 은행잎이
가로수길을 포근히 덮을 때,
내 마음의 단풍은
더없이 곱고 붉은 물결로 번져갔습니다.

단풍의 전설을 찾아
여기저기 산길을 떠돌았지요.
그러나 손끝에 닿던 기쁨은
잠시 스쳐가는 서늘한 바람이었습니다

금당산 산자락 마을에서
어린 날을 데우던 나의 단풍,
햇살 속에 반짝이며 떨리던 단풍잎들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습니다.
그토록 빛나는 나무들을 두고
나는 먼 곳만 목마르게 찾아 헤맸던가요.

가장 귀하고 눈부신 것은
언제나 가까운 자리,
바로 나의 집 앞에 서 있었음을
이제야 눈물겹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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