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리뱅이 꽃

저 작은 잎으로 무슨 꽃을 피운다고
가로수 아래 남의 땅에서 더부살이 주제에
앙증맞은 노란꽃까지 피웠냈네

이름마저 요상한 꽃
천덕꾸러기라 아무렇게나 불렸지만
죽지 않은 생명이기에
세상에 왔으니
부끄러워도 작은 꽃 하나 피워야지

그대, 꽃향기가 없어도 괜찮아
살아서 작은 꽃을 피어준 것만으로도
눈물 나도록 고마워
삶에 한줄기 빛을 그대가 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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