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발로 기다리는 사람아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1-25 09:59
꼿발을 들어 올린 채
발뒤꿈치가 떨리도록
고개 마저 하늘 끝에 걸어
저 멀리 어디를 바라보는가
행여 님의 그림자인가
눈비비고 찾아도 허공만 있을 뿐
서러운 기다림도
울먹일 기운조차 없을텐데
초겨울 포근한 날
눈대신 이슬비가 부서지는 날
기다림은 슬며시 기다렸다는 듯
다시 고개를 치켜 세운다
꼿발로 서서
반백년을 버틴 마음이여
이제는 무덤속에 묻어야 할 시간이라 하건만
약속마저 없는 그리움을
언제까지나 이렇게
꼿발로 서서 품을 셈인가
발끝 위로 선 그리움을
차마 내려 놓지 못한 채
오늘도 허공을 안아 올린다
꼿발: 까치발의 전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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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뒤꿈치가 떨리도록
고개 마저 하늘 끝에 걸어
저 멀리 어디를 바라보는가
행여 님의 그림자인가
눈비비고 찾아도 허공만 있을 뿐
서러운 기다림도
울먹일 기운조차 없을텐데
초겨울 포근한 날
눈대신 이슬비가 부서지는 날
기다림은 슬며시 기다렸다는 듯
다시 고개를 치켜 세운다
꼿발로 서서
반백년을 버틴 마음이여
이제는 무덤속에 묻어야 할 시간이라 하건만
약속마저 없는 그리움을
언제까지나 이렇게
꼿발로 서서 품을 셈인가
발끝 위로 선 그리움을
차마 내려 놓지 못한 채
오늘도 허공을 안아 올린다
꼿발: 까치발의 전라도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