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첫번째 속성

사랑의 첫번째 속성은
달콤한 설렘이 아니고
오래 참음입니다
​정수기 앞에서
물을 마시려 종이컵을 빼는데
한 장이 아닌 다섯 장이 묻어 나옵니다
​그 순간,
처음 본 여인이 쥐잡듯 화를 냅니다
​"죄송합니다"
​한 발 뒤로 물러선 나,
고요히 나 자신이 대견스럽습니다
​나이 듦이란
저 혈기가 점점 사라짐이겠지요
문득, 그 여인의 남편이 불쌍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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