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꽃가게의 카네이션과
고운 화분들이
말없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제 가슴에 꽃 달아줄 자식은 멀리 있고,
제가 꽃 달아드릴 어머니는
머나먼 저편에 계십니다.

이제 육신의 아름다움은 시들어가고,
약속된 만남은 가까워집니다.

못다 한 정성이
왜 이리 가슴에 사무치는지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가득합니다.

다시 뵐 그날,
어머니처럼 강인하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기를.

어머니, 꽃 대신
이 시 한 편 가슴에 달아드립니다.
저의 노래가 귀뚜라미 울음 되어
머나먼 그곳에도 들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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