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1-20 19:01
기다려도 기다려도
끝내 오지 않는 님의 발자국처럼
막혀도 막혀도
숨조차 막히는 이 길,
긴 한숨만 버스를 메운다.
지하철 복개 공사,
시장직을 내걸고 마치겠다던 그 약속 아래
출퇴근길의 좁은 병목을 견뎌내는 사람들.
땅바닥에 깔린 회색 우울이
뱀처럼 스멀스멀 기어올라
혈기 급한 운전사의 입에선
거친 말이 번개처럼 튀어나온다.
인내가 미덕이라지만
같은 고통이 날마다 되풀이된다면
사대부 양반이라도
게거품을 쏟아내리라
그래도 오늘을 살아낸 시민은 천천세,
먼 길을 모는 기사님들은 만만세.
이 막힌 길 위에도
언젠가 바람이 트일 날이 오리라,
서늘한 새벽빛처럼 조용히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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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오지 않는 님의 발자국처럼
막혀도 막혀도
숨조차 막히는 이 길,
긴 한숨만 버스를 메운다.
지하철 복개 공사,
시장직을 내걸고 마치겠다던 그 약속 아래
출퇴근길의 좁은 병목을 견뎌내는 사람들.
땅바닥에 깔린 회색 우울이
뱀처럼 스멀스멀 기어올라
혈기 급한 운전사의 입에선
거친 말이 번개처럼 튀어나온다.
인내가 미덕이라지만
같은 고통이 날마다 되풀이된다면
사대부 양반이라도
게거품을 쏟아내리라
그래도 오늘을 살아낸 시민은 천천세,
먼 길을 모는 기사님들은 만만세.
이 막힌 길 위에도
언젠가 바람이 트일 날이 오리라,
서늘한 새벽빛처럼 조용히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