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꽃 이야기에 젖어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1-20 16:14
배롱꽃 이야기에 젖어
배롱꽃 붉은 빛이
책장 사이로 흘러나오는 듯합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소설이 되어
한 그루 나무처럼 자라났습니다
구십의 나이로 쓴 책이라
누가 믿겠습니까.
수십 년 전의 이름들,
직책까지 기록한 메모는
잊힌 옛날을 다시 호흡하게 하고
지금 이 자리로 데려옵니다.
고난을 짐처럼 짊어진 것이 아니라
디딤돌로 바꾸어 내는 힘,
그 굳센 생애를 우리는
영웅이라 부릅니다.
교사의 눈으로 사람을 살피고,
한약사의 손끝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설 속에서는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을 품었던 사람.
세월이 잎을 떨어뜨려도
여전히 푸르른 소나무,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묵향 깊은 기개로 우뚝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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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꽃 붉은 빛이
책장 사이로 흘러나오는 듯합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소설이 되어
한 그루 나무처럼 자라났습니다
구십의 나이로 쓴 책이라
누가 믿겠습니까.
수십 년 전의 이름들,
직책까지 기록한 메모는
잊힌 옛날을 다시 호흡하게 하고
지금 이 자리로 데려옵니다.
고난을 짐처럼 짊어진 것이 아니라
디딤돌로 바꾸어 내는 힘,
그 굳센 생애를 우리는
영웅이라 부릅니다.
교사의 눈으로 사람을 살피고,
한약사의 손끝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설 속에서는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을 품었던 사람.
세월이 잎을 떨어뜨려도
여전히 푸르른 소나무,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묵향 깊은 기개로 우뚝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