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강좌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11-13 20:53
늦가을 빛이 기울어드는 창가,
나는 바둑판을 바라보며
오래전 잊었던 떨림을 다시 만납니다.
한때는 바람을 벗 삼아
항해하던 외항선의 선실(船室)
아마 3단 선장님이
검은 돌 하나, 흰 돌 하나로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 주셨지요.
하선(下船) 후 나는 바둑과 멀어졌습니다.
칠십 중반에 다시 열린 문,
우연히 마주한 바둑 강좌는
잊었던 옛날을 불러 세윘습니다
자충수의 뼈아픈 뉘우침,
사석작전의 담대한 계산,
요석(要石)을 지켜내는 집념과
폐석(廢石)을 버리는 결단 속에서
바둑의 철학이 있습니다
바둑의 지식을
삶의 지혜로 바꾸면
내 황혼은 더욱 깊고
더 아름답게 익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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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둑판을 바라보며
오래전 잊었던 떨림을 다시 만납니다.
한때는 바람을 벗 삼아
항해하던 외항선의 선실(船室)
아마 3단 선장님이
검은 돌 하나, 흰 돌 하나로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 주셨지요.
하선(下船) 후 나는 바둑과 멀어졌습니다.
칠십 중반에 다시 열린 문,
우연히 마주한 바둑 강좌는
잊었던 옛날을 불러 세윘습니다
자충수의 뼈아픈 뉘우침,
사석작전의 담대한 계산,
요석(要石)을 지켜내는 집념과
폐석(廢石)을 버리는 결단 속에서
바둑의 철학이 있습니다
바둑의 지식을
삶의 지혜로 바꾸면
내 황혼은 더욱 깊고
더 아름답게 익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