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림바 연주를 듣고서

한 옥타브의 울림 안에
세상의 모든 바람이 숨어 있었다.
반음조차 허락받지 못한
작은 악기 이지만

모두가 꽃이야’라는 무대 위에서
열 살 손자의 손가락이 춤춘다.
칼림바의 떨림이 공중을 건너며
청아한 숨결로 퍼져 나간다.

단순한 선율일지라도
반복 속에서 더 깊어지는 울림,
작은 손과 악기가 서로를 위로한다.

악기를 다룬다는 것
그건 또 하나의 세상을 품는 일,
소리로 마음을 그려내는
가장 맑은 기적(奇蹟)이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