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길만나러 광주내려가다

by kanghk612 · 2025-09-03 21:49

강홍길 만나러 광주 내려가다
 한량(閑良)이란 조선시대의 유한계층으로서 현직이 없이 놀던 벼슬아치, 또는 아직 무과(武科)를 못한 호반의 사람, 활을 잘 쏘거나 놀기를 
좋아하고 돈을 잘 쓰는 멋쟁이를 일컫는 말이었다.
 강홍길 동창은 한량이다. 광주의 괜찮은 집안 장남으로 태어나 광주의 명문 광주서중을 나왔고, 문중 어른의 총애를 받아 서울에서 큰 한의원을 
하시는 백부님 댁에서 서울고등학교를 다녔다. 이웃에 모 재벌가의 집이 있었는데 그 아들들과 같이 어울려 다니며 통 크게 놀았다. 나는 강 
동창과 대학도 같이 다녔는데, 그 부(富)티 나는 한량기질에 그가 광주에서 손꼽는 부잣집 자제인 줄만 알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 바로 고향 광주로 내려가 교편을 잡았다. 일찌감치 결혼하여 2남1녀를 두고 다복하게 지냈는데, 전교조활동을 하다가 
그만 해직돼 버렸다. 요즘 전교조를 보면 반미친북의 이념으로 무장한 이념단체처럼 보이는데, 프롤레타리아와는 워낙 거리가 먼 한량기질의 그가 
전교조활동을 했다니 어이없어 웃음이 나온다. 5년 후 복직되어 지난 8월 정년퇴임을 하고 다시 백수~한량으로 돌아 왔다.
이하 생략
2008.10.10.서울고동창 양동석글
(서울16회보 특별기고中에서)